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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독한 회피형의 반성 : 오카다 다카시ㅡ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129p

 

137p

 

141p

 

143p (인생관-be to Nihilism, suicide)

회피형 인간을 대표하는 특징이 무기력, 무관심, 자포자기이다. 자신의 문제인데 왠지 남 일처럼, 무덤덤한 태도를 취하거나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자포자기의 자세를 보인다. 살려고 하는 근본적인 의지가 없으므로 눈앞의 쾌락이나 흥미에서 임시방편적인 구원을 찾으려 한다. ㅡ 그에게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목적도 없었다. 그저 그날을 편안하게 보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ㅡ 약간의 돈이 생긴 그는 다시 직장을 구하지 않고 저축한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좋아하는 책을 보며 살게 된다. 하지만 돈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때 에릭을 사로잡은 감정은 무의미와 허무함이었다.

걷고, 먹고, 읽으며, 공부하고, 노트하는 일상이 몇 주일이나 계속되었다. 남은 인생을 계속 이렇게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이 다 떨어지면 또다시 일을 해야만 하고, 그것이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을 생각하자 나는 환멸을 느꼈다. 올해 말에 죽든 10년 후에 죽든 대체 무슨 차이란 말인가.  - 에릭 호퍼 자서전 중에서

210p

심리상담, 인지행동 요법, 대인관계 요법 등 여러 심리 기법과 치료법이 있다. 같은 기법을 사용해도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나 받아들이눈 사람에 따라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별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개선이나 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닐까하는 논의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ㅡ 효과를 좌우한 것은 어떤 치료법을 선택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치료자와 환자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가 하는 문제였다. 즉 환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어느 때든 환자를 긍정적으로 보며, 기분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때 우울증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치료법과 관계없이, 환자의 특성이나 병의 경중과도 상관없이 나타났다. ㅡ 충분한 공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응답해주는 사람과의 애착 관계는 안전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준다. ㅡ실제로 우울증 치료가 잘 이루어 증상이 개선되었을 때 그 사람의 애착 성향이 안정형으로 바뀐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이것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여러 인격 장애나 식이장애, 불안 장애 등 거의 대부분의 정신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만드는 일은 삶의 고단함이나 사회 부적응 같은 문제를 개선하는 열쇠이다. 바꿔 말하면 문제 자체를 개선하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먼저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만들어야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고만 혈안이 된 나머지, 애착 관계는 더욱더 나빠지고 부자연스러워져 결과적으로 문제도 더욱 악화되고 만다. 그러니 문제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 기지를 확보하는 일이 핵심이다. 안전 기지를 확보하면 애착도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ㅡ 그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는 것보다 계속 그 사람의 안전 기지가 되어주는 것이 치료에도 훨씬 더 쓸모가 있다. ㅡ 안전 기지가 사라지면 다른 치료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본인이 현재 원하고 있는 것에 충실히 집중하면서 안정된 애착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문제점을 지적해서 개선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 기지란 결코 도망치기 좋은 장소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립을 전제로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노력과 자제를 요구하기도 해야 한다. ㅡ 그러면서도 안전 기지 역할을 하려면 너무 엄격하게 규칙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안전 기지의 역할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깊고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포용해줄 필요가 있다. 사소한 것에 일일히 촉각을 곤두세워서 반응하는 것은 안전 기지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 나쁜 점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고, 좋은 점에는 주의를 기울여 그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포용력이 필요하다.

 

213p 회피형 인간에게 좋은 안전기지란

 

236p 마인드풀니스

 

모든 것을 가치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풍요로운 깨달음을 얻는 인지요법

 

깨달음이란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것

 

인식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반응에도 작용함. 우울증이나 불안, 분노에 상당히 효과적

 

현재 상태를 90점이나 100점의 상태와 비교하면서 자책하는 것은 우울증이나 불안, 초조의 큰 원인

 

이상적인 상태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그래야 한다는 사고방식 x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느끼는 것이 목표이다.

 

가치 판단이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집착이다. 집착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증상을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라져간다. 증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조절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회복하는 것과 연결된다.

 

지금이라는 순간을 소중하게 음미할 수 없다면 아무리 이상적인 상태를 손에 넣는다 해도 그 순간 색이 바래 그것조차 시시한 것으로 변하고 만다. 평생 눈앞에 없는 것을 뒤쫓으며 시간을 헛되이 쓸 뿐이다.

 


 

어린 시절 통제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결과로 자리잡은 나의 방어기제 타입-회피형.

친구, 연인, 동료 어떤 인간관계든 오래 진심으로 교감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사실 타인과 깊게 친해지고 싶다는 욕구도 없고, 이게 편하지만, 내게 진심인 사람에게 정상적인 애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미안해서 고치려고 작정했던 회피형 성격. 유튜브도 스무 편은 보고 오카다 다카시 책도 읽고 배우고 반성하고 플랜을 세웠다. 헤어지고 3주만에 다시 만났을 땐 회피하지 않고 바로바로 표현했다. 화내고, 좋다고 하고, 더 요구했다. 상대방 기분이나 앞으로의 대화 따위 계산 안하고 생각나는대로 말해봤다. 다혈질이 됬다고도 할 수 있고, 천사병이 나아서 착한척을 그만둔 것으로도 보인다.

피곤하거나 질릴지 몰라도-말 안하고 잠수타서 답답하게 만드는 것보단 낫겠지. 새로운 성격을 만들었고, 잘 연습했으니 만족. 너도 네 친구도 한달만에 다른 사람 같다고 말할 정도니 그게 무슨 의미든간에 뭐 괜찮다.


이 책은 내 바뀔 수 없는 본성에 대해 담담하게, 끈질기게 비난한다.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게 후드려패는 느낌이다. 정상적인 것이 뭔지 알기에 회피형의 특징을 나열하기만 해도 가슴이 뜨끔하고 죄라도 지은 것 마냥 답답해져 읽기 힘들었다. 며칠동안이나 조금씩 조금씩 겨우 읽어서 끝낸 책. 다시 읽고 필사하려고 공감가는 페이지를 접어놓고도 이주동안 연체하면서 펼칠 엄두가 안났던 책. 내 성격이 맞긴 한데 이게 편하고 고치기 어렵다는 걸 언급하면서도, 왜 어울려 사는게 최고라고 억지로 끌고가는지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갔다. 외로움 안타는 성격은 축복인데.